류진욱

2021시즌 KBO를 크게 뒤흔들었던 사건,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모임은 NC에게 되돌리 수 없는 큰 타격을 주었고 결국 이는 영광 뒤의 추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러한 파동을 겪고 난 뒤 NC는 과감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들인 임창민김진성을 내보냈다. 

 

4, 5, 10위가 이젠 팀을 떠난 상황

NC의 초창기 시절부터 불펜의 대들보로 활약한 둘은 2021시즌에도 팀 내 불펜 이닝 4위와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NC는 어떻게 이 둘을 내보내는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물론 김진성의 경우에는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하며 떠나보내는 쪽이 타당해 보였지만 임창민의 경우엔 아직까지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의 방출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위태롭던 NC 불펜에 등장한 새로운 불펜 에이스

NC가 이렇게 베테랑 정리에 과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류진욱이라는 새로운 버팀목이 등장한 것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류진욱은 2021시즌 개인 첫 풀타임 소화를 하며 팀 내 원종현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았다.

 

류진욱 2021시즌 성적

44경기 등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 7홀드 1세이브 43.1이닝 31삼진 whip 1.43 war 1.15

 

류진욱의 이러한 성적엔 직구의 공이 컸다. 류진욱은 2021시즌 투구한 공 중 직구를 60%, 슬라이더를 25% 가량 구사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즐겨 사용한 슬라이더는 처참한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류진욱 구종별 피안타율

직구 0.222 슬라이더 0.368 체인지업 0.200 스플리터 0.077 

 

반대로 직구의 경우엔 평균 구속 144.7km/h라는 수치에 힘입어 타자들을 제압하는데 상당히 유용했다. 그리고 비록 도합 16%대의 구사율에 그쳤지만 매우 안정적인 피안타율을 기록한 체인지업과 스플리터가 힘을 보탰다. 

 

류진욱

다만 주자가 있을 때에도 1할대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스플리터와는 달리 체인지업의 경우에는 주자가 있는 상황이거나 득점권까지 위치해 있을 땐 수치가 3할대로 급격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구사 비율에서는 슬라이더가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가볍게 웃돌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류진욱이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을 땐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의 도합 구사율이 약 두배 가량 뛰었다. 

 

반면 슬라이더는 어느 상황에서든 20% 언저리의 구사율을 기록하며 그가 즐겨 쓰는 구종으로 자리를 잡았고 직구의 경우엔 유리한 카운트보다는 초구와 불리한 카운트 상황에서 더 많이 채용되었다. 

 

류진욱

위 데이터들을 토대로 정리해보자면 류진욱은 본인의 주무기인 직구를 베이스로 슬라이더를 적절히 분배하여 나눠 썼고 승부처 상황에서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먹혀들어간 까닭은 직구가 버텨주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그의 직구는 웬만한 상황에서 전부 2할대 중반 아래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류진욱에게 안정감을 더해줬다. 

 

류진욱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류진욱이 직면한 과제는 슬라이더의 개선일 것으로 보이는데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구종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아님 슬라이더를 좀 더 다듬어서 2022시즌을 맞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과연 그는 두 번째 풀타임 시즌 역시 잘 소화해내며 NC의 새로운 믿을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원조 NC의 믿을맨들이 떠나간 지금, 새롭게 등장한 버팀목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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