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한국시리즈 4차전, 역대 4번째로 최연소의 포스트시즌 선발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NC는 올 시즌 프로 데뷔 2년차로 뛰어난 성적을 남긴 송명기를 내세웠고 두산은 정규 시즌 마당쇠 역할에 더불어 포스트시즌 깜짝 호투를 펼친 김민규를 맞상대로 내놨다. 김민규는 1999년생으로 올해 22살이었고 송명기는 2000년생 21살로 더 어렸다.
역대 최연소 한국시리즈 선발 매치업
2018 준플레이오프 4차전
박주홍 (20, 한화) vs 이승호 (20, 키움)
1992 한국시리즈 4차전
정민철 (21, 빙그레) vs 염종석 (20, 롯데)
2007 플레이오프 3차전
류현진 (21, 한화) vs 김명제 (21, 두산)
2020 한국시리즈 4차전
송명기 (21, NC) vs 김민규 (22, 두산)
2020 성적
송명기:
36경기 등판 (12경기 선발), 9승 3패 87.2이닝 72삼진 평균자책점 3.70 fip 5.06 whip 1.34 war 2.29
김민규:
29경기 등판 (4경기 선발), 1승 2패 1세이브 53.1이닝 54삼진 평균자책점 4.89 fip 3.56 whip 1.29 war 0.62
역대 4번째로 어린 선발 매치업이었고 3차전에는 초반 타격전의 양상을 띄웠기 때문에 두 투수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뛰어난 투구를 정규 시즌,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보여줘왔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기대감 또한 감돌았다. 그리고 이 두 어린 투수들은 팬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호투를 펼치며 경기를 투수전으로 끌고 갔다.

1회, 두 투수의 첫 삼자범퇴 이닝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민규는 이명기와 나성범마저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한 스타트를 보였다. 그리고 이에 상응하듯 송명기는 두산의 리드오프 허경민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정수빈을 2루수 땅볼,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찬가지로 잘 틀어막았다.
2회, 계속되는 타선 봉쇄
김민규는 2회에 올라와 양의지부터 시작하는 4,5,6의 중심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경기에 등판해 처음 마주한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것이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투구였다. 송명기 또한 2사 후 김재호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4번 김재환, 5번 페르난데스, 7번 오재일을 범타로 막아내며 이닝을 김민규에게 넘겼다. 경기 초반, 놀라울 수밖에 없는 두 투수의 기세였다.
3회, 처음으로 나온 볼넷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던 영건들
3회에 들어서자 김민규는 첫 피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8번 알테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9번 지석훈을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민규는 흔들리지 않고 이명기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위기를 무사히 탈출했다. 반면 송명기도 3회에 주자가 득점권으로 진루하며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1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조수행이 도루로 2루 베이스를 훔친 것. 그러나 송명기는 김민규와 마찬가지로 후속 허경민과 정수빈을 돌려세우며 위기를 막아냈다.

4회, 위기 후에도 굳건한 투수들
위기를 탈출한 뒤 맞이한 다음 이닝에 두 투수를 맞이한 것은 3,4,5번의 중심 타선, 그러나 송명기와 김민규는 여전히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김민규는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세혁의 어시스트에 힘입어 (도루 저지) 이어지는 양의지와 강진성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송명기는 최주환-김재환-페르난데스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이닝을 넘겼다.
5회, 5이닝을 돌파한 두 투수
5회 초에도 올라온 김민규의 투구는 4회 초와 비슷한 레퍼토리였다.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NC의 하위 타선을 공 6개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이닝 무실점의 만점 활약. 송명기의 5회 말, 시작은 불안했다. 이닝의 포문을 여는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띄워 보냈는데 이명기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법한 타구를 놓치며 2루타를 내줬기 때문이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형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송명기였지만 오재일 박세혁을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5회말 두산의 공격은 마치기 직전까지 갔고 조수행에게 다시 한번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허경민한테 3루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6회로 넘겼다. 송명기 또한 5이닝 무실점의 특급 활약.
아쉬웠던 6회
김민규는 5이닝 무실점으로 본인의 임무를 다한 것 같았지만 6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5회까지 투구 수가 64구에 불과했기 때문에 좀 더 맡겨보자는 두산 벤치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민우를 잘 잡아냈지만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으며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교체되었다. 1사에 책임 주자 한 명이 나간 상황, 김민규의 뒤를 이어 올라온 이영하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그의 책임 주자였던 이명기가 홈을 밟았다. 한국시리즈 4차전 김민규 피칭의 약간의 흠이 되는 부분이 생긴 것. 반면 송명기는 6회에 NC가 점수를 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얻었고 6회에 마운드를 오르지 않았다. 두산 벤치의 과욕이 화를 부르며 선취점을 내준 셈이 되었다. (결국 송명기는 승리 투수, 김민규는 패전 투수가 되었다.)
김민규와 송명기의 경기 활약상
김민규:
투구 수 71구 (47S), 5.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삼진 1실점
송명기:
투구 수 82구 (51S), 5.0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
| 투구 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 김민규 | 13구 | 15구 | 16구 | 10구 | 10구 |
| 송명기 | 13구 | 18구 | 19구 | 14구 | 18구 |
결과와 별개로 두 투수들 모두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송명기는 완벽한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김민규 또한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을 이어나갔다. 2020 정규 시즌에서도 이미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두 명의 어린 투수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토대로 어디까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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