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와 함꼐 시애틀 선발 마운드를 떠받치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

크리스 플렉센, 2020시즌 KBO리그의 후반기와 가을 야구를 시청했다면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이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20시즌, 플렉센은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상과 불운으로 인해 기대치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했었다.

 

후반기에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플렉센

하지만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린 플렉센은 후반기 9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5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기록했고 그 기세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2승 1패 1.91)

 

후반기엔 마치 니퍼트의 재림을 보는 듯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플렉센은 이후 시애틀의 영입 레이더망에 걸려들며 한 시즌만에 빅리그로 복귀했다.

 

 

두산 플렉센,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 계약

이번 2020 포스트시즌의 에이스는 단연 두산의 플렉센이었다. 비록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건강히 소화하진 못했지만 10월에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플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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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1시즌의 반환점을 지난 지금, 그는 당당히 시애틀의 우완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며 뛰어난 퍼포먼스를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 플렉센 성적 (7월 19일 기준)

 

팀내 최다인 9승을 수확 중인 플렉센

17경기 등판, 9승 3패 평균자책점 3.35 99.1이닝 65삼진 whip 1.20 fip 3.67 bwar 1.8 fwar 1.9

 

플렉센이 2020시즌 후반기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것은 분명했지만 사실 그가 빅리그에서 이 정도까지 활약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빅리그와 한국 야구의 수준 차이도 차이였고 직전 시즌 리그 MVP를 석권하고 빅리그로 건너간 조쉬 린드블럼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쳤기 때문이었다.

 

복귀 첫 경기 첫 승을 따낸 플렉센

반신반의했던 그의 활약 여부, 하지만 그는 복귀 첫 경기서부터 승리를 따낸 데 이어 (5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에도 꾸준한 이닝 소화를 해내며 이닝 이터로써의 면모를 뽐냈다. 

 

거기에 7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최근 그의 폼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모든 투수들이 그렇듯, 그 역시 모든 경기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한 플렉센

5월 21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했었던 플렉센은 1.2이닝 동안 8실점이라는 융단 폭격을 맞으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너무나 뼈아팠던 경험,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현재 3점대 초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올 시즌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보여진다.

 

샌디에이고전을 제외한다면 플렉센의 평균자책점은 2.67까지 내려간다.

 

 

커브-체인지업

그렇다면 그가 지금 이러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뉴욕 메츠 시절의 플렉센

투수의 1번 무기인 직구의 구속이 올랐나 싶었지만 직구 구속은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었던 2019시즌에서 오히려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94.3->92.7mph)

 

눈에 띄는 점은 투구 레퍼토리의 변화였는데 2019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포심과 커터를 중심으로 경기를 꾸려나갔던 것에 반해 올 시즌은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플렉센의 2021시즌 투구 분포

플렉센이 이 두 구종 중 커브를 본격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에서부터였다. 그는 전 두산 김원형 투수 코치와 함께 커브를 다듬었고 그 결과 후반기의 피칭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 커브는 현재 빅리그에서도 우타자를 상대로 자주 구사하며 피안타율 0.250이라는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타자 148구 좌타자 79구)

 

직구와 커터를 보조하는 두 가지의 훌륭한 구종을 보유한 플렉센

우타자 공략 수단이 커브라면 좌타자 대처 수단은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투구한 245구의 체인지업 중 194구를 좌타자를 상대로 던졌고 피안타율은 0.164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한국에서 성장기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이 젊은 투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선발이라는 단계로의 스텝업 과정을 점차 완성하고 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이 유력해 보이는 플렉센

여러 논란으로 인해 한국 야구가 중단을 맞이한 지금, 김광현, 류현진과 더불어 켈리, 플렉센 같은 추억의 용병들의 선전 소식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논란으로 얼룩진 한국 프로야구에서 잠시 이들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 플렉센과 한국산 메이저리거들의 다음 등판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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