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영상은 전에 빅리그에서 뛰었던 전설적인 투수 중 한 명인 사이 영의 이름을 따와 만들게 된 상인데, 이 상은 해마다 각 각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났던 투수 두 명에게 수여되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작년 내셔널리그에서는 제이콥 디그롬이,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블레이크 스넬이 수상했다. 사실상 투수 MVP를 꼽는 상이다.
동산고를 졸업해 2006년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뛰기 시작한 류현진은 뛰어난 투구 기록을 기반으로 2012시즌 이후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포스팅: 2573만 7737달러) 클레이튼 커쇼, 마이크 트라웃, 맥스 슈어져 등 최고의 야구 선수들만 모여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3, 2014시즌에 2시즌 연속 14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2018년까지 많은 부상에 시달리며 다저스에 그리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다저스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류현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제이콥 디그롬 2.51) 평균자책점은 승, 이닝, 삼진과 더불어 야구의 대표적인 클래식 스탯이다. 또한 바로 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동산고 전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비거리 128m, 7이닝 3실점)
류현진 성적 (2013~2018):
97게임 출장 (96경기 선발 등판), 40승 28패 평균자책점 3.20 557.2이닝 502삼진 WHIP 1.22 bwar 8.5 fwar 10.3
류현진 성적 (2019):
28게임 출장 (전 경기 선발 등판),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1 175.2이닝 156삼진 WHIP 1.02 bwar 4.8 fwar 4.5
지난 몇 년간의 활약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1점대의 평균자책점 (1.45)를 유지하며 동양인 최초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너무 성급했던 탓이었을까, 그 후의 4경기에서 류현진은 치명적인 부진을 겪으며 사이영상 수상 유력 후보의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젠 추격하는 입장이 되었다. (사이영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는 작년에도 수상한 이력이 있는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다.)
류현진 월별 성적:
4월: 5경기 출장, 3승 1패 평균자책점 2.96 27.1이닝 33삼진 WHIP 1.02
5월: 6경기 출장,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 45.2이닝 36삼진 WHIP 0.68 (이 달의 투수상 수상)
6월: 5경기 출장, 1승 1패 평균자책점 2.70 30이닝 25삼진 WHIP 1.13
7월: 5경기 출장,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5 32.2이닝 23삼진 WHIP 1.04
8월: 4경기 출장, 1승 3패 평균자책점 7.48 21.2이닝 20삼진 WHIP 1.57
9월: 3경기 출장,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95 18.1이닝 19삼진 WHIP 0.98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진 않았으나, 5월에 이 달의 투수 상까지 수상하며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8월에 슬럼프를 겪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 크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1위->3위) 류현진은 인터뷰를 통해 본인은 더 던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첫 풀타임 소화로 인한 체력 저하를 부진의 원인으로 판단한 다저스와 코칭스태프는 그를 로테이션 순서에서 한 차례 거르며 휴식할 시간을 제공했다. 휴식 기간 도중 류현진은 본래 하지 않았던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머리색 또한 바꾸었다. 긴 휴식 기간 끝에 복귀한 그는 복귀전에서 사이영 라이벌인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하지만 이러한 호투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승수 추가는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디그롬 또한 7이닝 무실점 투를 했기 때문이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
제이콥 디그롬:
31게임 출장,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1 197이닝 248삼진 WHIP 0.99 bwar 7.5 fwar 6.7
맥스 슈어져:
26게임 출장, 10승 7패 평균자책점 2.81 166.1이닝 233삼진 WHIP 1.03 bwar 6.0 fwar 6.5
류현진:
28게임 출장,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1 175.2이닝 156삼진 WHIP 1.02 bwar 4.8 fwar 4.5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32게임 출장, 17승 6패 평균자책점 3.37 203이닝 241삼진 WHIP 1.05 bwar 6.4 fwar 5.5

류현진은 아무래도 삼진을 잡는 파워피처보다는 맞춰 잡는 제구 중심의 투수이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과 war과 탈삼진 갯수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의 부진의 여파로 인해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실패하였고, 그 결과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제이콥 디그롬과 이닝 수도 꽤나 차이가 난다. 사실 이러한 점은 전부터 그래 왔었는데, 그럼에도 류현진이 한 달 전까지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홈런의 시대에 역행하는 그의 1점대 평균자책점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디그롬과 0.1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되어 사실상 사이영상은 무산됐다. 논제는 이제 그가 사이영상 수상이 가능한가 가 아니라 사이영상 투표에서 과연 몇 표를 받고 몇 위를 할까로 바뀐다.
현재 많은 현지 매체에서는 사이영상 수상 순위를 디그롬을 1순위, 슈어져를 2순위, 그리고 류현진을 3순위로 꼽고 있다. 디그롬의 성적을 볼 경우 그의 1순위 지목은 타당해 보이지만, 슈어져의 경우에는 2순위인 이유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슈어져이지만, 올해만큼만은 다른 후보 세 명에 비해 더 나은 기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체는 그를 2순위로 꼽고 있다. 그의 이름값과 커리어로 인해 표가 몰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보통 소속팀이 강한 팀이거나 한 선수가 팀이 올라가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면 표심이 더 몰리기도 하지만, 그의 소속팀인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구 우승을 애틀랜타에게 내주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슈어져는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가 유일하게 내밀 수 있는 것은 탈삼진 (233개) 정도인데, 이마저도 디그롬과 스트라스버그에 밀린다. 만약 그가 남은 시즌에서 특별한 반전 없이 실제로도 2위 자리를 차지한다면, 분명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류현진은 현재 마지막 등판인 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 있다. 8월 부진 때 매체는 그의 사이영상 수상 무산을 넘어서 포스트시즌 전에는 회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었는데 그의 팀 내 입지가 심하게 요동치던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부진을 무사히 넘기는 호투를 두 차례 선보였고, 우려하는 여론론을 잠재웠다. (7이닝 무실점 vs 뉴욕 메츠, 7이닝 3실점 vs 콜로라도 로키스)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 (1790만 달러)를 수용하며 다저스에 잔류했던 류현진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가게 되는데, 과연 그가 시즌 마무리를 잘 끝내고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력한 행선지로는 샌디에이고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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