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8000만 달러, 류현진의 FA 계약 기간과 액수이다. 꽤나 많은 투수 FA들이 사인을 마친 끝에 류현진도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었다. 2013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로 쭉 LA에서 생활했던 류현진이었지만, 그 생활도 이젠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투수 FA 계약 (현지 시간 기준):
윌 스미스 (11월 14일)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년 3900만 달러 (39M)
잭 휠러 (12월 4일) - 필라델피아 필리스 1억 1800만 달러 (118M)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12월 9일) - 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 4500만 달러 (245M)
게릿 콜 (12월 10일) - 뉴욕 양키스 9년 3억 2400만 달러 (324M)
매디슨 범가너 (12월 15일)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5년 8500만 달러 (85M)
댈러스 카이클 (12월 21일) - 시카고 화이트삭스 3년 5550만 달러 (55.5M)
류현진 (12월 22일) - 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 달러 (80M)
델린 베탄시스 (12월 24일) - 뉴욕 메츠 1년 1050만 달러 (10.5M)
올 시즌 류현진 성적 (커리어 하이):
29경기 출장,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리그 전체 1위) 182.2이닝 163삼진 WHIP 1.01 bwar 5.3 fwar 4.8
2019시즌의 류현진은 대단했다.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출전했고,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따냈으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 표를 받았다. (최종 사이영상 2위) 디비전 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등판해 승리를 얻어내기도 했다. (5이닝 2실점) 비록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류현진에겐 매우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그리고 FA 신분으로 바뀌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의 계약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류현진은 확실히 2019시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꽤나 시간이 흐른 후 새로운 소속 팀을 찾을 수 있었다. 구단들이 그에게 큰돈을 투자하는 것을 망설였기 때문인데, 몇 가지의 요소가 있었다.
내구성
류현진은 2013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규정 이닝을 단 두 번 밖에 돌파하지 못했다. (2013년, 2019년) 7년 동안 740.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2015시즌은 부상으로 통째로 쉬었으며 16시즌 또한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커리어 하이인 올해 또한 29경기에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그의 내구성에 대한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다른 팀들이 그를 영입하는 것을 꺼리게 된 것이었다. 영입이 성사된 지금도 몇몇 매체에서는 그의 내구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토론토는 곧 후회할 것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나이
류현진은 1987년생으로 곧 만 33세가 된다. 30대 중후반에 많은 선수들이 은퇴한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류현진은 상당히 나이가 있는 편에 속한다. 또한 류현진의 나이는 이제 전성기를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 나이이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영입하고는 싶어 하지만 계약 기간에서 선수 측과 이견이 생기는 것이다. 계약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의하면, 토론토 블루제이스만이 류현진에게 4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한다.
구속
메이저리그는 강속구 투수를 선호한다. 강속구 투수들은 빠른 공을 던져 타자들을 압도하고 스스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관중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그에 따라 다른 투수들에 비해 추가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계약을 맺은 게릿 콜이 있다. 그는 빠른 공을 앞세워 올 시즌 300탈삼진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 양키스와 투수 최초로 3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류현진 그 반대의 투수이다.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92마일 정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라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이다. 그 결과 강속구 투수들보다 수비의 도움이 필요하고 제구가 되지 않는 날에는 빈번하게 많은 실점을 허용해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의 반응은

최근 몇 년간 토론토는 바이어(buyer)보다는 셀러(seller)쪽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게 팀의 주축 타자였던 조쉬 도날드슨을 2018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했고 올 시즌에도 팀의 에이스 마커스 스트로먼을 뉴욕 메츠로 시즌 도중 트레이드했다. 그렇다면 토론토 팬들은 어땠을까. 어느 팬도 자기 팀의 주축 투타를 파는 것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끝없는 리빌딩에 상층부가 돈을 쓰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제이스 팬들은 이번 류현진 영입에 매우 환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몇몇 블루제이스 팬들은 류현진의 영입이 성사되기 전 'All I want for Christmas is Ryu'라는 재밌는 언어유희의 글을 남기며 팀의 FA 시장 내의 소비를 기대하고 있었다.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은 토론토 역사상 3번째로 큰 계약이고 동시에 1선발 자리를 수혈하는 영입이다. 토론토 팬들은 류현진의 인스타그램과 류현진의 투구 영상이 담긴 동영상에 찾아가 댓글로 'Welcome to Bluejays'라는 글을 남기며 류현진을 무척이나 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들은 토론토가 누군가를 큰돈을 사 왔다는 사실 그 자체에 기뻐하고 있다. 토론토의 상층부 또한 이번 류현진의 영입으로 유망주들의 성장(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 캐반 비지오)과 함께 2-3년 뒤에 WS를 도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새 팀의 새로운 팬들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는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선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2020시즌의 토론토 예상 로테이션
1. 류현진 (14승 5패 2.32)
2. 체이스 앤더슨 (8승 4패 4.21)
3. 태너 로아크 (10승 10패 4.35)
4. 맷 슈메이커 (3승 0패 1.57)
5. 야마구치 슌/라이언 보루키 (메이저 성적X / 0승 1패 10.80)
토론토는 이번 오프 시즌에만 3명의 선발 투수를 영입하며 드디어 '사람다운' 로테이션을 꾸리게 됐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기사에 의하면 그들의 영입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현지 보도에 의하면 예전 팀에서 뛰었던 베테랑 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과의 재결합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연 그들이 조금 더 보강에 성공해 내년 시즌 다크 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류현진이 새롭게 상대할 팀들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에 새롭게 둥지를 튼 류현진의 상대팀은 누가 있을까. 그들은 뉴욕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볼티모어 올리올스이다.
1. 뉴욕 양키스

현재 아메리칸 동부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뉴욕 양키스는 류현진의 가장 큰 난적이 될 것이며, 올해 팀 홈런 306개를 기록하며 307개를 때려낸 미네소타의 뒤를 이었다. 팀 OPS 또한 0.829를 마크하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 결과 양키스는 지구 우승을 이루어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 미네소타를 3승 0패로 꺾으며 챔피언십 시리즈에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를 올 시즌 한 번 만나 상대했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4.1이닝 3피홈런 7실점) 하나 다행인 점은, 류현진에게 만루홈런을 때렸던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이제 필라델피아 소속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여전히 무서운 화력을 지닌 팀인데, 주축 타자로는 애런 저지, 글레이버 토레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이 있다. 토론토의 홈구장의 파크 팩터는 리그 1위,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보다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양키스의 홈런 경계령이 시즌 내내 내려질 것이다.
2.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또한 강력한 타선과 화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개막전 선발로 나설 륲현진의 첫 번째 대결 상대이며 상대 선발은 크리스 세일이 될 것이다. 보스턴은 올해 팀 홈런 245개로 양키스보다는 적지만 그럼에도 리그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팀 OPS 또한 0.806을 기록하며 전체 5위에 위치했다. 보스턴의 주축 타자로는 무키 베츠, 잰더 보가츠, 라파엘 데버스 등이 있는데 모두 뛰어난 타자이다. 하지만 현재 보스턴은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가 무키 베츠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에 그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류현진은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 수준급의 타자들의 존재로 인해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 그들은 비록 20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8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팀이다. 한 순간의 방심은 꽤나 큰 부메랑이 되어 류현진에게 돌아올 것이다.
3. 탬파베이 레이스

탬파베이는 동부 지구에 속해있는 팀들 중 가장 많은 볼거리를 국내팬들에게 선사할 팀이다. 우선 동산고 선후배, 최지만과 류현진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번에 일본에서 건너온 강타자, 쓰쓰고 요시모토와의 투타 맞대결도 재밌는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앞서 말한 보스턴과 양키스 못지않게 강한 팀이다. 올 시즌 그들은 호조의 성적을 내며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했고, 거기서 오클랜드를 꺾으며 디비전 시리즈에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승 3패로 패하며 그들의 가을은 끝이 났지만, 거의 졌던 싸움을 벼랑 끝으로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팀 홈런 217개와 팀 OPS 0.757를 기록하며 리그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팀의 공격력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항상 조심해야 할 강팀 중 하나다.
4. 볼티모어 오리올스

동부 지구에서 최약체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볼티모어 또한 공격력 부분에선 쉽게 지나칠 수 없는데, 그들은 올해 213홈런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었는데, 이는 같은 지구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67개) 보다 많은 수치이다. 팀 OPS 0.725 또한 같은 지구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0.718)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0.694)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최약체이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비교했을 때에는, 그리 약한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행인 점이라면, 이 팀은 잘못된 투자로 인해 (크리스 데이비스 7년 1억 6100만 달러) 끝없는 리빌딩의 굴레에 빠졌으며, 이번 오프 시즌에서는 팀 내 수위타자였던 조나단 비야를 마이애미로 보내버렸다. (2019시즌: 0.274 24홈런 40도루) 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팀의 주축 타자인 트레이 만시니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2019시즌: 0.291 35홈런 97타점) 2020시즌이 시작할 때, 그들은 지금보다 훨씬 약해진 채 나타날 수도 있다. 류현진은 볼티모어를 상대로는 항상 좋은 투구를 보일 필요가 있다.
결론
류현진은 전보다 더 힘겨운 팀들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팀 수비력 또한 많이 떨어졌는데, 신인 선수들이 내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루수 캐반 비지오, 유격수 보 비솃,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나이 또한 한 살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의 기량 하락이 찾아올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적지 않은 매체에서 류현진의 계약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잘 던지고 또 잘 던져 건재함을 보여주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성을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야구부 > MLB'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8 아메리칸 리그 MVP" 무키 베츠,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0) | 2020.02.05 |
|---|---|
| 사인 스틸링, MLB를 뒤흔들다. (0) | 2020.01.24 |
| 'SK의 에이스' 김광현의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로 (0) | 2019.12.24 |
| 류현진은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0) | 2019.09.25 |
| 발전하는 MLB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 (0) | 2019.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