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시즌 사이 영 수상자들의 희비가 개막전부터 크게 엇갈렸는데요.
NL 사이 영상을 차지하고 WBC 미국 대표팀으로 8강 도미니카 전에 선발로 나섰던 폴 스킨스는 최악의 출발을,
AL 사이 영상을 차지하고 WBC 미국 대표팀에선 예선 영국전 1경기만 던지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타릭 스쿠발은 순조로운 시즌 출발을 알렸습니다.
0.2이닝 5실점, 폴 스킨스 커리어 최악의 경기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폴 스킨스는 개막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
원정 경기로, 메츠 홈 구장인 시티 필드 마운드에 섰는데요.
그리고 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1회 초, 브랜든 로우의 선취 투런 홈런으로 만들어준 2:0 리드가 무색하게도
스킨스는 1회부터 5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더군다나 1회를 채 끝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여기에 홈 팀 메츠 팬들은 스킨스 강판 때 그에게 기립 박수를 건네며
스킨스 커리어 역대 최악의 등판에 상응하는 조롱을 보여줬는데요.
폴 스킨스 피칭 로그
1번 프란시스코 린도어 (SS) - 7구 볼넷
2번 후안 소토 (LF) - 5구 중전 안타
무사 1, 3루
3번 보 비솃 (3B) - 4구 우익수 희생플라이 (1 out)
뉴욕 메츠 1 : 0 피츠버그 파이리츠
4번 호르헤 폴랑코 (1B) - 3구 3루 방면 내야 안타
5번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CF) - 10구 볼넷
1사 만루
*6번 브렛 베이티 (DH) - 2구 중전 싹슬이 3루타
뉴욕 메츠 4 : 0 피츠버그 파이리츠
*7번 마커스 시미언 (2B) - 초구 중전 2루타
뉴욕 메츠 5 : 0 피츠버그 파이리츠
8번 카슨 벤지 (RF) - 3구 삼진 (2 out)
9번 프란시스코 알바레즈 (C) - 2구 몸에 맞는 공
최종 : 0.2 이닝 (37구) 4 피안타 3 사사구 5 자책 1 K 평균자책점 67.50
다만 실제로 경기를 시청했다면 스킨스가 얼마나 불운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단순 결과만 보더라도
스킨스가 이번 개막 등판에서 허용한 하드힛은 브렛 베이티에게 허용한 중전 3루타 하나였는데
* 하드힛 : 95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라간 타구
문제는 이 타구가 충분히 처리 가능한 타구였다는 것 이었습니다.
중견수 오닐 크루즈, 팀 에이스의 뒤통수를 치다

이 날 피츠버그의 중견수는 오닐 크루즈였는데, 그는 베이티의 타구가 뻗어오는 순간
타구 판단을 완전히 오판하며 앞으로 첫 발 스타트를 끊었고, 그 결과
공은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넘어가며 싹슬이 3루타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본래라면 희생플라이 선에서 그쳐야 했을 타구가
팀 동료의 치명적인 미스로 인해 초반부터 비수를 꽂는 한 방이 된 것인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닐 크루즈는 후속 타자 마커스 시미언의 중견 방면 평범한 플라이를
글러브로 햇빛을 가리다 타구 위치를 분실,
그대로 기대 타율 .020의 이지 플라이를 1타점 적시 2루타로 만들어버리며
1회부터 팀 동료의 뒤통수를 때려내는 백투백 홈런을 수비에서 해냈습니다.
여기서 스킨스는 완전히 무너진 거나 다름 없었는데요.
8번 카슨 벤지는 이제 갓 메이저에 데뷔한 유망주였기에
손쉽게 넘어갔지만 후속 알바레즈에게 사구를 허용,
커맨드 면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내비쳤죠.
그리고 피츠버그의 코칭 스태프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고
그렇게 폴 스킨스는 개인 2번째 5실점 경기와 더불어
0.2 이닝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2026 MLB 개막전서부터 기록했습니다.
폴 스킨스 개인 최악의 경기

폴 스킨스는 2024시즌 데뷔 후 2시즌 동안 평균 자책점 1.96을 마크하며
데뷔 때부터 쭉 압도적인 폼을 보여줬는데요.
그렇기에 이번 등판이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스킨스가 채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는 점입니다.
스킨스가 오늘 이전 역대 선발 등판에서 4실점 이상 한 경우는 5번 있었는데
그 중 최다는 5점이었고, 이마저도 6이닝을 소화한 경기였습니다.
폴 스킨스 역대 4+ 실점 경기
2024-08-10 (vs LA 다저스) : 6이닝 4실점
* 테오스카에게 솔로 홈런 허용
2025-04-08 (vs 세인트루이스) : 6이닝 5실점
* 이 경기로 era 1.46 -> 3.44 대폭 상승 / fip 1.51 -> 1.41 소폭 하락
2025-06-25 (vs 밀워키 브루어스) : 4이닝 4실점
* 7번째 패전, 당시 4승 7패 era 2.12
2025-08-02 (vs 콜로라도 로키스) : 5이닝 4실점
* 5회까지 무실점, 6회 4실점 / 쿠어스 필드 원정
2025-08-12 (vs 밀워키 브루어스) : 4이닝 4실점
* 커리어 3번째 2+ 피홈런 경기
2026-03-26 (vs 뉴욕 메츠) : 0.2이닝 5실점
* 커리어 첫 1이닝 미만 소화
그리고 오늘 이전 등판에서 소화한 최소 이닝은 2이닝으로
이 경기는 2024시즌, 당해 폴 스킨스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는데요.
이때 피츠버그 구단은 스킨스가 데뷔 시즌 루키임을 고려,
관리 차원에서 그를 일찌감치 내렸던 경기였습니다. (2이닝 무실점 3K)
때문에 이 경기를 제외할 시, 역대 최소는 작년 9월 16일 시카고 컵스 전에서 기록한
3.2이닝 3실점이 그의 최소 이닝이었는데요.
4이닝을 투구한 경기는 3번, 그 이외엔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한 경기들이었습니다.
* 24-25 시즌 선발 등판 : 55회
5이닝 이상 투구 : 90.9% (50/55)
2026 WBC에 미국 대표팀의 기둥으로 나서며 분전한 스킨스였지만
어째 시즌 시작은 이와 상반되는 최악의 출발을 맞고 말았는데요.
과연 스킨스는 다음 경기에선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하던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번 그의 등판은 개막전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결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WBC? 시즌 잘하면 되잖아, 타릭 스쿠발

이래저래 부진했던 폴 스킨스완 정반대로 타릭 스쿠발은 첫 경기부터
3연속 사이영을 제대로 정조준하는 빼어난 투구를 뽐냈는데요.
3월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를 허용,
1점을 실점하긴 했지만, 이는 유격수 바에즈의 미스로 내보낸 주자로
총 6이닝 3피안타 1실점 (비자책) 6K로 쾌조의 폼과 그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해당 경기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 그의 투구 퀄리티를 보여주는 지표는 투구 수로
그는 6이닝 동안 단 74구만을 투구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완전히 요리해버렸는데요.
과연 직전 시즌 whip 0.89 를 넘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주목됩니다.
스쿠발은 이번 2026시즌을 마치곤 fa 자격을 얻게될 예정인데,
2연속 사이영을 수상한 전성기 사이영 위너의 fa 로이드를
벌써부터 목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데요.
올해로 만 30세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이후 금액이 어디까지 치솟을 지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스쿠발은 지난 오프 시즌 타이거즈와의 연봉 조정에서 승리하며 이번 2026시즌
연봉 3200만 달러를 받고 있고, fa 땐 당연히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요구할 텐데요.
조금 늦게 터진 이 투수에 구단들이 계산기를 어떻게 두드릴까요.
WBC = 올스타전? 타릭 스쿠발의 오해

한편 스쿠발은 스킨스와 다르게 시즌 시작 직전 WBC에서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미국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하더라도
팬들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어가나 했지만, 그는 머지않아 1경기 등판 선언을 해버렸고
여기에 실제로 그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예선 영국전 딱 한 경기에만 등판한 뒤
이후엔 소속팀으로 복귀해버리며 많은 야구팬들의 빈축을 샀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난이 쉽게 사그라들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때마다 스쿠발은 해명을 하곤 했는데, 다만 이는 오히려 더 많은 역풍을 불렀는데요.
???: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 경기인 줄 알았다.
???: 비판은 공정하지 않다.
???: LA 올림픽은 내가 제일 먼저 신청할 것
더군다나 미국이 이탈리아한테 패배한 후 본선 진출 경우의 수에 시달렸을 땐,
대표팀 감독인 마크 데 로사가 직접 스쿠발의 로테이션을 조정하느라
일정이 꼬이고 말았다는 인터뷰를 하며 그는 또 한 번 화두에 올랐죠.
물론 fa 라는 중대한 개인 과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가 신중해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이러면 처음부터 나오지 말았어야지
가 대부분 야구팬들 생각인데요.
팬들 입장에선 개인 실리 뿐만이 아니라 이미지도 챙겨가려 한 게
되려 괘씸하게 작용한 것이죠.
또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위와 같이) 대처가 정말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미지는 떨어졌으나, 이번에 실력은 또 한 번 보여준 스쿠발인데
과연 그는 어떤 2026시즌을 보내게 될까요.
한 쪽은 평균자책점 0, 또 다른 한 쪽은 평균자책점 67.50으로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2025 사이영 위너들의 예년보다 더 나은 퀄리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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