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해 프로야구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시즌만 보더라도,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하재훈은 2019시즌이 투수 전향의 첫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꿰찼고 세이브왕의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LG 트윈스의 고우석은 직전 해 본인이 가지고 있던 포텐이 폭발하며 LG의 마무리 보직을 맡기 시작했다. 이러한 예기치 못했던 변수들 때문에 연습 경기가 한창인 지금에도 특히 기대가 가거나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 구단 별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직전 시즌에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한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그리고 KT 위즈에서는 어떤 선수들에 주목을 하면 좋을까.
LG 트윈스 - 이민호

작년 서울권 1차 지명은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바로 서울 팜에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인데, 투수로는 휘문고의 이민호, 타자로는 장충고의 박주홍이 대표적이었다. 2019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박주홍의 1순위 지명은 확정적인 듯 싶었지만 이민호가 3학년이던 해 급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 트윈스의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들을 고심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에 LG 팬들로부터 많은 의견이 속출하고 대립하기까지 이르렀지만, LG는 결국 투수 보강을 위해 이민호를 선택하게 되었다. LG의 외야에는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홍창기 등 여러 훌륭한 선수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이러한 요인이 이민호 지명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았다. 서울권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은 키움 히어로즈였고 키움은 별 고민 없이 박주홍을 지명했다.
이민호 고등학교 3학년 성적:
10경기 등판, 45.2이닝 67삼진 8볼넷 평균자책점 1.17
서울권 1차 지명 투수이다 보니 이민호는 현재 팀 내부에서 김윤식, 이상규와 더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LG 트윈스의 마지막 청백전 경기에서는 김윤식과 나란히 선발로 등판하게 되었는데, 최고 구속 146km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기록한 3이닝 무실점은 이 날 경기의 백미였다. (상대 선발로 등판한 김윤식은 4이닝 무실점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생각대로만 풀리지는 않듯, 이민호는 1군 무대의 쓴 맛도 머지않아 맛보았다. 4월 22일, LG 트윈스는 KT 위즈와 연습 경기를 가졌고 이민호는 이 날 경기에 송은범. 여건욱의 뒤를 이러 3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KT 타자들에게 4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점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보인 이민호였다.
현재 LG 트윈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4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윌슨과 켈리가 원투펀치 역할을 맡고 차우찬과 송은범이 각각 3, 4선발의 중책을 짊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5선발의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민호, 김윤식 같은 어린 투수들이 5선발 자리에 연착륙하는 것이 LG에게는 더없이 이상적인 그림일 것이다. (5선발 후보로는 임찬규 또한 현재 같이 경쟁하고 있지만 LG 팬들이 그리 반기는 듯하지는 않다.) 1년 만에 평가를 역전시켜 LG의 지명을 받은 이민호. 과연 5선발을 꿰차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까. 그의 2020 데뷔 시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NC 다이노스 - 나성범

나성범은 본래 2019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오승환으로 쏠쏠한 이득을 봤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기사를 통해 나성범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하였다. 또한 2019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향한 순조로운 순항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의 시즌은 예기치 못한 때에 갑작스럽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5월 3일 기아전에서 2회 말 나성범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박석민의 타석 도중 기아 투수 윌랜드의 폭투로 인해 3루 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나성범은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다. 그리고 정밀 검진을 해본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및 연골판 파열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받았다. 그 후 나성범은 2019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으며 이는 NC에게도 상당한 전력 손실이었다.
나성범 (2018):
144경기 출장, 556타수 177안타 0.318 23홈런 91타점 110득점 0.381/0.518/0.899 war 4.51
나성범 (2019):
23경기 출장, 93타수 34안타 0.366 4홈런 14타점 19득점 0.443/0.645/1.089 war 1.54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성범은 3할 후반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5시즌을 능가할 성적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페이스는 시즌 끝까지 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갈고 긴 시간 끝에 나성범은 무사히 그라운드로 복귀한 상태이고 다시 한 번 리그 정상급 성적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나성범은 4월 24일 롯데 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루 땅볼, 삼진)를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그는 NC가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등장한 2013시즌부터 등장해 줄곧 NC의 유니폼만을 입고 국내에서 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팀 내에서 보여준 것이 많은 만큼 NC 팬들은 그의 2020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동시에 믿고 있다. 그 때문일까, 이번 시즌 NC는 상위권에 안착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팀의 중심 타자인 나성범이 빠진 2019시즌에도 5위에 올라서며 와일드 카드전 진출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나성범이라는 전력은 NC에 큰 공격력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이 건강하게 시즌을 끝까지 치러 NC를 더욱 높은 곳에 데려가 줄 수 있을까? 그의 복귀하고 나서의 2020시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려 한다.
KT 위즈 - 소형준

앞서 말한 서울팜뿐만이 아니라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많은 수준급의 선수들이 등장했고 그에 따른 팬들의 관심도 빗발쳤었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높은 평가와 관심을 받은 선수가 바로 위 사진의 소형준이었다. 소형준은 작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유신고에서 함께 배터리를 이룬 강현우는 KT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이 배터리는 다시 한 번 같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소형준 고등학교 3학년 성적:
12경기 등판, 34.1이닝 37삼진 6볼넷 평균자책점 0.26
소형준은 1학년 때에는 등판을 거의 하지 못했으나, 점점 연차가 쌓이며 경기 출장도 늘어났고 이에 팀 내에서의 비중도 커졌다. 그리고 마침내 소형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에 정점을 찍는 성적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그의 고등학교인 유신 고등학교는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일구어낼 수 있었다. 스카우터들에게 그는 이미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었는데, 이는 그가 140km 후반 대에 육박하는 패스트 볼과 더불어 수준급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답하듯 KT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일찍이 소형준을 5선발로 낙점시켰다.
KT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은 이미 윤곽을 드러냈다. (데스파이네-쿠에바스-배제성-김민-소형준) 수준급의 외국인 선발 투수들과 작년 KT 팀의 첫 번째 10승 토종 투수가 된 배제성이 버티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소형준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만 있다면 KT는 작년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가 된다. (유신고 선배였던 김민 또한 작년 2019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20경기 이상의 등판을 소화하며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올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되는 투수이다.)
소형준은 KT가 4월 21일 한화와 가진 연습 경기 때 선발 등판하며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매우 준수했다.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삼진 1실점. 첫 프로팀과의 맞대결에 등판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이러한 면모까지 보이자 많은 야구팬들은 일찌감치 그를 2020시즌 신인왕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물론 그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지만 되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수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소형준은 2018시즌 강백호가 될 수 있을까? 많은 기대감과 동시에 그가 미래에 기록할 성적에 대한 궁금증이 그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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