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직전 시즌인 2019시즌은 지금 쓰는 이 4팀들에게는 잊고 싶은 한 해일 것이다. 그들은 분명 더 높은 것으로 올라가기 위해 작년 오프 시즌 동안 열심히 보강을 한 듯 싶었지만 그것이 생각한 결과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팀 내 불화 등) 그럼 올해는 어떨까. 이 4팀 (기아, 삼성, 한화, 롯데)는 이번 오프 시즌 역시 많은 준비를 통해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와 롯데를 꼽을 수 있는데, 그들은 최연소 단장 임명과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는 강수를 두며 올해에는 조금 더 나은 야구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위권을 탈출하려는 이 4팀에서는 누구에게 주목을 하는 것이 올 시즌 야구를 보는 데에 조금 더 재미를 더 할 수 있을까.

 

기아 타이거즈 - 나지완

 

기아 타이거즈 팬들에게 나지완은 애증의 선수의 표본일 것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팀의 중심 타선을 맡으며 팀의 우승에 일조하던 때도 있는 반면 (2009, 2017), 2019시즌에는 1할 대의 타율에 그치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많은 질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지완의 커리어에서의 대표적인 순간은 단연 2009시즌 코리안 시리즈 7차전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때려낸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끝내기 솔로 홈런이다.)

 

2016 나지완 (커리어 하이):

118경기 출장, 380타수 117안타 0.308 25홈런 90타점 84득점 0.451/0.571/1.022 war 3.94

 

2019 나지완 (커리어 로우): 

56경기 출장, 129타수 24안타 0.186 6홈런 17타점 12득점 0.301/0.364/0.665 war 0.06

 

방금 말했듯 나지완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많은 질타를 받기도 한 선수인데, 그는 올해 다시 한번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하는 의지를 오프 시즌의 성과에서 보였다. (체중 7kg 감량) 또한 그는 비록 다른 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 특출 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연습 경기 전에 있었던 자체 홍백전에서도 호성적을 거두며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듯 했다. 실제로 이번에 기아에 새로 부임한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을 중심 타선에 배치할 의향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2020시즌에는 일단 많은 기회를 어느 정도 보장받은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타선은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fa를 통해 롯데로 이적하며 전년도보다 취약해진 상태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아를 5강 후보로 꼽고 있기도 하지만, 타선에서의 공격력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가능한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기아의 키 플레이어는 나지완으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탈한 안치홍의 타격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고, 얼마나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하느냐에 따라서 기아의 공격력은 크게 좌지우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나지완은 2019시즌의 부진을 딛고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까, 나지완의 활약 여부에 많은 팬들의 우려와 기대가 모인다.

 

삼성 라이온즈 - 김동엽

 

2018시즌이 SK 와이번스의 업셋 우승으로 끝난 뒤, 빅딜이 터졌다. 그것은 바로 SK, 키움, 그리고 삼성, 이 세 팀 간의 삼각 트레이드였다. (김동엽->삼성, 이지영->키움, 고종욱->SK) 트레이드 기사가 올라온 직후에는 팬들은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를 삼성으로 꼽았다. 그 이유로는 빈약한 삼성 타선에 김동엽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장착되며 타선이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실제로 김동엽은 2018시즌에 27홈런을 기록하며 일발 장타를 날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한 번은 잠실에서 로맥과 함께 장민익을 상대로 잠실 구장 백투백 장외 홈런을 날렸다.) 투수진이 어느 정도 버텨주는 상황에서 들어온 슬러거였기 때문에 삼성이 상당한 이득을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해보니, 이야기는 달라졌다. 고종욱은 SK로 이적해 3할의 타율과 3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타선을 이끌어 나갔고, 이지영 또한 키움에서 백업  포수로서 2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각 팀 팬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활약을 펼치던 와중에, 김동엽만이 삼성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공인구의 여파였을까, 그가 장타를 치는 모습은 커녕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좀처럼 자주 볼 수 없었다. 그의 주무기인 타격이 삐걱거리자 애초부터 약점으로 꼽히던 부실한 수비 능력은 더욱 부각되었다.

 

2019 김동엽 (삼성 이적 첫 해):

60경기 출장, 195타수 42안타 0.215 6홈런 25타점 15득점 0.265/0.338/0.604 war -0.85

 

많은 기대가 있었기에, 그의 부진은 많은 삼성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2019시즌 같은 시즌이 반복된다면 삼각 트레이드는 삼성에게 최악의 트레이드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동엽은 2019시즌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해서 2020시즌을 준비한 듯하다. 삼성 팀 내에서 개최한 청백전에서 김동엽은 3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타자들 중에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연습 경기에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투런포의 아치를 그려내며 화력을 점검했다.

 

가뜩이나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해주던 다린 러프의 이탈로 인해 쇠약해진 삼성 타선에 김동엽이 다시 한번 2019시즌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삼성은 최하위에 내려앉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김동엽이 원래 트레이드 되어 왔을 때의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삼성은 5강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김동엽은 팀 내 타선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돼버렸다. 문학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냈지만 라팍에 와서의 첫 시즌은 처참했던 김동엽, 과연 그는 다시 한번 거포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의 방망이에 많은 시선이 모인다.

 

한화 이글스 - 이용규

이용규는 이미 정상급의 기량을 뽐내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의 자리를 역임했던 리그 정상급의 중견수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2019시즌 시작 전, 팀의 감독인 한용덕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돼버렸다. (한용덕 감독은 그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용규가 누구예요?"라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망언을 남겼다. 이용규의 이탈은 선수와 구단 둘 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 2018 한화 3위 -> 2019 한화 9위) 물론 이용규 한 명으로 인해 팀의 성적이 이렇게 급락한 것은 아니지만,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던 주전 중견수의 이탈은 팀 성적 추락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부임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한용덕 감독은 이후 이용규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이용규는 1년이라는 시간을 소비한 후에야 그라운드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복귀와 동시에 그는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2018 이용규 (팀 한화 준플레이오프 진출):

134경기 출장, 491타수 144안타 0.293 1홈런 36타점 82득점 30도루 0.379/0.332/0.711 war 1.84

 

2019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용규는 여전히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3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정상급 리드오프임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1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던 지금, 이용규가 과연 2018시즌만큼 해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2020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명쾌한 답변을 낼 수 없다. 하지만 이용규라는 이름이 라인업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한화의 타선의 조금 더 짜임새 있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팀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커리어에 손해를 본 리그 정상급의 리드오프였던 이용규, 다시 한번 그는 그의 기량을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에게 뽐낼 수 있을까. 그리고 주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떠맡게 된 2020시즌, 한화 이글스를 또 한 번 가을 야구로 이끌고 갈 수 있을까. 풀리지 않는 많은 물음표와 기대가 현재 이용규를 향해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박세웅은 입단 직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프로 커리어의 시작을 kt 위즈에서 맞이했던 박세웅은 묵직한 공을 뿌려대며 마운드 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kt 팬들에게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단숨에 손꼽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얼마 가지 못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박세웅은 새롭게 롯데 자이언츠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kt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원우 <-> 롯데 장성우, 이창진,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2015, 2016시즌까지는 기대했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세웅이었지만, 2017년에 들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롯데 팬들이 염원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박세웅의 평균 자책점 3.68은 2017시즌 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 토종 투수로 범위를 좁혔을 때에는 장원준, 차우찬, 양현종의 뒤를 잇는 리그 4위였다.) 만 22살의 어린 나이로 이런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자 롯데 팬들은 최동원-염종석으로 이어져 온 계보를 새롭게 잇는 '안경 에이스'의 등장이라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2017 박세웅 (커리어하이, 롯데 준플레이오프 진출):

28경기 등판,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 171.1이닝 117삼진 whip 1.32 war 4.63

 

하지만 그의 활약은 2017시즌에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2018시즌에 돌입한 박세웅은 팔꿈치 부상을 당하게 되며 시즌을 중단하고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토종 에이스의 부재는 팀에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2017시즌에 박세웅의 활약에 힘입어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였지만 박세웅이 이탈한 2018시즌에는 7위 후반기에 복귀한 2019시즌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8-19 박세웅 (팔꿈치 부상 및 재활):

26경기 등판, 4승 11패 평균자책점 6.77 109이닝 84삼진 whip 1.84 war -0.22

 

비록 2시즌 가까이를 수술과 재활로 날렸지만, 다행인 점은 박세웅이 무사히 재활을 끝마쳐 지금은 다시 한번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가 팀 내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던 도중 4월 18일날 원정팀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150km에 육박하는 속구와 9구 3삼진이라는 일명 immaculate inning을 포함 총 4이닝 무실점 7k 퍼펙트를 기록하며 본인의 복귀와 동시에 존재감을 알렸다. '안경 에이스'로 칭송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박세웅은 엄청났던 그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까. 만일 그때 만큼의 활약을 다시 한 번 펼칠 수 있다면 롯데는 어쩌면 올해 더 높은 자리를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세웅의 복귀 시즌 성적은 어떻게 될까. 많은 팬들이 궁금증 어린 상태로 박세웅의 투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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