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6.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소형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로 4위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로 올라온 두산 베어스를 맞이한 팀은 KT 위즈였다.  1차전 두산의 선발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 한 경기 포스트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크리스 플렉센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상대로 맞선 KT의 선발은 올해 13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올해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 지은 돌풍의 신인, 소형준이었다.

 

2020시즌 플렉센과 소형준의 성적

 

크리스 플렉센:

21경기 등판, 8승 4패 116.2이닝 132삼진 평균자책점 3.01 FIP 2.73 whip 1.09 war 3.52

 

소형준:

26경기 등판, 13승 6패 133이닝 92삼진 평균자책점 3.86 FIP 3.91 whip 1.40 war 2.39 

 

가을야구에서 뛰어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플렉센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의 일방적인 우위가 점쳐졌었다. 플렉센이 보여줬던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은 kt 타선 또한 봉쇄할 것이라는 예측을 심어준 반면 소형준은 아무리 올해 성적이 뛰어났다고 한들, 그는 이제 막 포스트 시즌 데뷔전을 치를 20살 고졸 신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데뷔 시즌인 신인이 이미 숱한 포스트 시즌 경기들을 치르며 연륜과 관록으로 무장한 두산 베어스 타선을 막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특히 베테랑인 오재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이라는 뛰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준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기까지 했다. (1차전 3타수 2안타 2타점, 2차전 5타수 2안타 2타점)

 

하지만 예측은 언제나 실현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예측에 불과한 만큼 경기가 시작하자 두 팀은 예상외의 팽팽한 경기 양상을 띄웠다. 플렉센은 150을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기대대로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었지만 변수는 소형준이었다. 고졸 신인인 그는 마치 20년차 베테랑인 것처럼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펼쳤다. 특히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심우준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3타자를 내야 플라이와 2개의 내야 땅볼로 깔끔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닝별 투구수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소형준 (85구) 16 10 16 17 13 13
플렉센 (74구) 11 12 13 12 12 14

6회까지 이 둘이 허용한 안타는 단 4개였다. (소형준 1피안타 플렉센 3피안타) 플렉센은 140 후반은 가볍게 기록하는 직구를 앞세워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를 보였고 소형준은 직구, 투심, 커브,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 등의 다양한 구종으로 여러 가지의 투구 레퍼토리를 가져가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소형준은 1회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과 6회 1루수 강백호의 실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러한 활약은 소형준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렸고 특급 활약을 펼쳤었던 김광현과 류현진 또한 소환했다.)

 

경기의 양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은 7회였다. 정규 시즌 평균 투구 수가 88구로 비교적 적었던 소형준은 85구를 넘긴 7회에 들어서자 힘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허경민에게 2루타성 타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조용호의 뛰어난 펜스 플레이로 허경민을 2루에서 잡아내며 2아웃 째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다음 타자 박세혁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김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kt 코칭 스태프는 소형준을 내리고 팀의 믿을맨인 주권을 올렸다. (주권은 그 이후 오재원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올라온 쿠에바스와 김재윤이 흔들리며 2:0으로 끌려가게 된다.)

 

소형준의 투구

투구수 100개 (64S 36B) 6.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삼진 무실점 

 

소형준이 7회에 내려간 반면 플렉센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유한준과 장성우를 플라이로 잡아낸 이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조용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때 투구 수는 95구였다. 경기가 후반이고 7회까지 투구를 마친 플렉센이었기에 8회엔 마운드를 오를 것 같진 않았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이 결단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 김민혁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긴 했으나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그제서야 두산은 플렉센을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지만 유한준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경기는 또 다른 양상을 띄게 되었다. 

 

플렉센의 투구

투구수 108구 (74S 34B) 7.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1삼진 2실점

 

경기는 김인태가 9회 1사후 조현우를 상대로 적시타를 기록하며 두산이 3:2의 신승을 거뒀다. 비록 결과는 한쪽이 승리를 거두고 한 쪽이 패하긴 했으나 플렉센과 소형준, 이 두 선발 투수가 합작한 14이닝 7피안타 15삼진 2실점이라는 투구 내용은 경기에 긴장감을 더했고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앞으로의 포스트 시즌 그리고 정규 시즌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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