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1일 토요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홍성흔과 함께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그리고 25일에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모습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젠 어엿한 메이저리거가 된 김광현, 그렇다면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자리까지 갈 수 있었던 걸까.
메이저 진출
작년 겨울, 김광현은 SK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그 결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게 되었다. (2년 최대 1100만 달러) 그리고 해가 바뀌고 미국으로 날아가서 맞이한 스프링캠프,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들이 모두 쟁쟁했기에 여러 현지 매체는 김광현의 역할을 5선발보다는 스윙맨으로 예측했다. (잭 플레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다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
또한 여러 한국 선수들의 실패 사례들이 있었기에 김광현이 메이저에서 통할까라는 의구심도 존재했다. 하지만 의구심은 시범경기가 시작하자 씻겨져 나갔다. 시범경기 동안 그는 4경기에 등판했고 8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5안타만 허용했을 뿐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시범경기에서의 대활약은 국내 여론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에도 영향을 줬다. 그를 스윙맨보다 선발에서 활약할 것이라 전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을 묻히게 하는 일이 터졌다. 코로나 19로 시즌 개막이 미뤄진 것. 3월에 시작했어야 할 시즌이 7월 개막으로 변경되었고 김광현은 그 시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 버텨야 했다.
한국으로 입국할 경우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었기에 그는 미국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이 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리며 힘든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kwang__82) 그리고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그를 도와준 사람은 몰리나와 더불어 세인트루이스 현역 레전드인 아담 웨인라이트였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광현의 캐치볼 파트너로 그의 적응을 도운 그는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된 상황에서 같이 훈련을 하거나 집으로 초대하며 그를 도왔고 김광현도 그런 웨인라이트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미뤄진 시즌 개막이 다시 찾아오자 김광현의 보직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렸다. 시범 경기에서의 활약이 있었기에 김광현의 선발 진입을 기대하고 예상하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개막 직전 김광현을 마무리로 중용할 것이라 밝혔다. 좌완에 빠른 구속과 삼진 능력 등을 고려해 본래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였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시즌 불참을 선언한 조던 힉스를 대체할 마무리 자원으로 적합하다 판단한 것이었다.

험난했던 메이저리그 데뷔전
그리고 찾아온 개막전, 9회에 김광현은 마무리로써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가졌다. 5:2로 세인트루이스가 꽤나 여유 있게 리드하는 상황, 그러나 갓 데뷔한 신인 김광현의 표정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수비도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타자 조쉬 벨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이어 콜린 모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시작부터 무사 2,3루라는 대위기에 몰렸다.
무사 2,3루라는 위기 상황에서 맞이한 다음 타자는 호세 오수나, 김광현은 그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점수차는 5:4로 1점 차가 되었다. 더 이상의 점수를 실점해서는 안 되는 상황. 계속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세인트루이스 벤치에서는 투수 코치를 올려 그를 다독였다.
긴장이 조금은 풀어졌던 것일까. 계속되는 위기에서 김광현은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4타자 만에 데뷔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제이콥 스탈링과 끈질긴 승부를 해 그를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개막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험난했지만 성공적이었던 데뷔전이었다.
선발 전환
개막 후 세인트루이스의 출발은 순탄치 못했다. 경기 성적도 성적인데 선수단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터지며 시즌을 잠시 중단해야 됐다. 설상가상으로 본래 선발 중 한 명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실트 감독은 마무리임에도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을 선발로 전환해 마르티네스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 밝혔다. 김광현은 그렇게 마무리로써 데뷔전을 치르고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게 되었다.

태생 선발 체질 김광현
선발이 되고 나서의 김광현의 첫 상대는 같은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였다. 8월 18일 더블헤더 경기에서 1차전을 선발로 나서게 된 김광현은 염원하던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첫 선발 등판이라 그런지 투구 내용은 썩 그리 좋지 못했지만 결과는 괜찮았다. 그는 3.2이닝을 책임지며 3개의 피안타와 3개의 볼넷을 기록했지만 이안 햅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는 실점하지 않았다. 팀도 승리했다. 나름 나쁘지 않았던 선발 데뷔전. 그리고 그 다음부터 김광현은 본격적으로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8/18 (vs 시카고 컵스)
3.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삼진 1실점
8/23 (vs 신시내티 레즈)
6.0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삼진 무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첫 선발승)
8/28 (vs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6.0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삼진 1실점 비자책점
9/2 (vs 신시내티 레즈)
5.0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 (시즌 2승)
9/15 (vs 밀워키 브루어스)
7.0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삼진 무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9/20 (vs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5.1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삼진 4실점 (24.1이닝 연속 비자책)
9/25 (vs 밀워키 브루어스)
5.0이닝 5피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 (시즌 3승)
김광현은 선발 데뷔전 이후 9월 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회 1사 후 케브라이언 헤이즈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24.1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나가는 대활약을 펼쳤다. 15일 밀워키전 린드블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7이닝 무실점 6삼진이라는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이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5이닝 무실점 활약)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0일 피츠버그전까지 0.33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비록 20일 전에서 무너지며 0점대의 평균자책점은 유지하지 못했지만 김광현은 훌륭한 성적표로 시즌을 완주했다.
김광현 2020 최종 성적
8경기 등판, 3승 1세이브 39이닝 24삼진 평균자책점 1.62 whip 1.03 fip 3.88 bwar 0.9 fwar 0.6

시즌 내내 훌륭한 투구를 기반으로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PS 첫 경기에 선발로 낙점되기까지 했다. 마무리로 시작한 선수가 PS 1선발을 맡게 된 것이었다. 김광현이 참으로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샌디에이고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 등판한 김광현은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어느 정도의 이닝을 소화해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김광현 포스트시즌 성적
1경기 등판, 3.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삼진 3실점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1차전을 잡으며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와일드카드전 2, 3차전을 내리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아쉬웠던 팀 성적과 별개로 성공적인 메이저 데뷔에 더불어 포스트시즌 데뷔에도 성공한 김광현은 10월 7일 한국으로 귀국해 가족과 상봉을 할 수 있었다.
비록 부족한 이닝으로 인해 내셔널리그 최종 신인왕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미국 스포츠 카드 제조사인 Topps가 선정한 2020 올스타 루키팀에 좌완 선발로 포함되며 그의 활약이 다시 한번 조명받았다. 그리고 여러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의 2020시즌 활약을 극찬했고 그가 내년 팀 내 2선발로써 활약할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굉장히 힘들게 시즌을 출발한 그였지만 마지막에는 밝게 웃을 수 있었다. 과연 그가 내년엔 어떤 활약을 그리고 방송에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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