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시즌 종료 후 오프 시즌, 대형 계약이 연달아 터지는 가운데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양의지의 행선지가 보도되었다. 4년 125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NC로 향하게 된 것. 당시 fa 역대 최고 금액이었기에 너무 높은 금액을 쓴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었지만 양의지를 영입한 후 NC는 2년 만에, 그리고 팀 창단 후 10년 만에 V1을 달성하며 그런 말들을 쏙 들어가게 했다.
이적 첫 해부터 최고의 활약
양의지는 포수였지만 타격에서도 뛰어난 활약이 보장된 좋은 타자이기도 했기에 팀의 중심 타선으로 출전하는 일이 빈번했다. 투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어 마운드를 안정화시키고 공격에서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주던 그는 투타가 조화를 이루는데 핵심 인물이었다. 비록 7월 중순 근육 부상으로 한 달 가량의 공백을 만들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비율 스탯과 성적으로 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그 결과 팀을 와일드카드로 이끌었다.
양의지 2019 성적
118경기 출장, 390타수 138안타 20홈런 68타점 61득점 타율 0.354 0.438/0.574/1.012 wrc+ 178.2 war 6.61
득점권 타율 0.364
양의지는 특히 득점권에서 빛나는 타자였는데, 득점권 상황인 143번의 타석에서 5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68타점 중 48타점을 득점권에서 쓸어 담았다.
최하위를 기록한 시즌 바로 다음 반등하며 와일드카드 진출을 이뤄냈지만 NC의 2019년의 가을은 1경기만에 끝이 났다. 상대 LG 선발 켈리에게 6.2이닝 동안 1점을 내는데 그치며 1:3으로 패한 것이었다. (양의지 4타수 1안타)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부실했던 점과 나성범이 23경기만을 치르고 팀을 이탈했다는 점에서 2020 시즌을 기대할 부분은 많았다.

변함없는 특급 활약
양의지는 2020시즌에는 직전 시즌보다 12경기에 더 출장하며 더 많은 타점과 홈런을 날렸다. 득점권 타율 또한 떨어지기는 커녕 더욱 상승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줬다. (4할 대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김현수를 이은 2020시즌 득점권 타율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NC의 본래 주축 멤버였던 나성범도 2020시즌은 건강하게 완주하며 양의지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 0.324 34홈런 112타점)
양의지 2020 성적
130경기 출장, 461타수 151안타 33홈런 124타점 86득점 타율 0.326 0.400/0.603/1.003 wrc+ 153.3 war 5.95
득점권 타율 0.425
양의지가 더욱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공수에서 활약하자 NC의 순위는 정상에 머물렀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일은 없었다. (물론 다른 신인 선수들의 활약과 기존 선수들의 발전된 기량도 영향을 끼쳤지만 양의지의 지분이 가장 컸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었고 수비에서도 NC의 투수진들은 인터뷰에서 투구를 할 때 양의지를 믿고 던진다고 빈번히 얘기할 정도였다. 팀 내에서 양의지 한 명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MVP
한국시리즈 매치업은 사실상 양의지 시리즈라 봐도 무방했다. 상대팀이 그가 2007년부터 몸담아 2018년까지 활약한 두산 베어스였기 때문이다. 두산의 황금기에 양의지도 꽤나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15 업셋 우승, 2016 통합 우승 2017, 2018 준우승) 또한 NC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된 상황이었다. 양의지와 그를 오랫동안 응원해왔던 두산 팬들에겐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가을에서도 그는 활약상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3차전과 6차전을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4차전에서는 결승타를, 5차전에서는 1:0의 리드를 3:0으로 늘리는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날렸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이어나가며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고 두산의 타선을 25이닝 동안 침묵시키는 데 앞장섰다. 한국시리즈 최종 성적은 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318. 사람들은 양의지의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을 인정했고 그는 두산에 이어 NC에서 2번째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는 대업을 달성했다. 한 번도 밟기 힘든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서 두 번이나 시리즈 MVP에 선정된 것이었다.
양의지는 우승 직후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모여 집행검을 뽑아 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후에 인터뷰에서 NC 선수들을 먹고 살리는 것은 리니지이기 때문에 이 세레머니를 오래전부터 선수들과 고안해왔다고 밝히며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경기 종료 직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만큼 2020시즌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은 특별하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양의지는 계약 2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혜자 계약의 면모를 뽐내고 있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케 한다. 비록 내년이면 35세가 되지만 그럼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건 그가 양의지이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다. 2021시즌 그라운드에서의 변함없을 활약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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