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의 나이로 한국시리즈에서 대활약을 한 당시 신인 김광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새로운 신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소형준이, 한국시리즈에서는 송명기와 김민규가 그랬다. 그리고 그들이 호투를 할 때마다 회자되는 일이 있었다. 바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의 김광현의 투구. 이들이 호투를 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2007년의 김광현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뒤따라 붙곤 했다. 그렇다면 2007년의 김광현은 어떤 대단한 활약을 펼쳤기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걸까. (소형준 9이닝 1실점 1.00, 송명기 6이닝 무실점 0.00, 김민규 12이닝 1실점 0.75) 

 

시리즈 동률을 이끈 환성적인 투구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경기는 2007 한국시리즈 4차전이었다. 팀 SK 와이번스는 1승 2패로 한 경기만 더 내줘도 그대로 우승을 내줄 위험한 상황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상대 두산의 선발은 다니엘 리오스였다. 리오스는 2007시즌에 22승을 거두며 투수 골든글러브에 이어 리그 MVP에 선정되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99개의 투구 수로 완봉을 거뒀었다. (당시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 투구 수 완봉)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신인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과 터무니없는 상대였다. 많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다음 경기 로테이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버리는 경기라는 말이 많았다. 그만큼 파격적인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경기 시작 후 초반부터 본인의 강점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150km/h를 넘나드는 직구로 고영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으나 김현수와 김동주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2회엔 홍성흔 삼구삼진을 비롯해 다시 한 번 사자 범퇴 이닝을 만들며 2회 또한 무사히 마쳤다. (최준석 볼넷) 첫 2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기며 점차 긴장이 풀린 듯한 신인 김광현의 기세는 더욱 올라갔다. 9번 민병헌, 1번 이종욱, 2번 김현수를 차례차례 돌려세우며 3회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김광현은 4회, 5회를 모두 세 타자로 정리했다. (4회 2사부터 11타자 연속 범타) 또한 5회까지 2개의 볼넷을 제외하고는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노히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8회 1사 후까지 단 1안타만을 허용한 김광현

범타 행진이 끝난 것은 6회 초 1사 후였다. (12타자 연속 범타) 1번 이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현수의 뒤쪽 깊은 포수 파울 플라이에 2루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더블 아웃으로 바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허용한 안타 개수는 단 하나. 7회에도 올라온 김광현은 두산의 중심 타선 3번 고영민, 4번 김동주, 5번 홍성흔을 각각 3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정리하며 한국시리즈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8회에도 마운드를 올랐다. 선두 타자 최준석을 2루수 플라이로 잘 처리하며 1아웃. 하지만 이미 투구 수는 8회에 올라왔을 때 100개였기에 김광현의 임무는 8회 1사까지였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7.1이닝을 투구한 20살의 김광현은 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단 하나만의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SK는 그런 김광현의 호투에 응답해 4점을 뽑아내며 4:0 승리로 시리즈 승패를 2승 2패로 맞췄다. 

 

만 19세의 고졸 신인의 혜성 같은 호투에 힘입어 2연승으로 상승 궤도에 오른 SK 와이번스는 남은 2경기도 모두 가져가며 2패 후 4연승으로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자칫하면 허무하게 패배를 더 적립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김광현은 엄청난 반전을 만들어내며 팀 분위기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 20살 신인의 믿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활약이었기에 지금까지도 2007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활약이 조명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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