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에이스로 등극한 구창모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사람들은 국대 좌완 선발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면 이 3명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문제는 이 3명 말고는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는 것. 물론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아직까지도 뛰어난 좌완임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그들은 87, 88년생으로 이젠 에이스의 중책을 맡기엔 무리가 있다. 그리고 그들을 이어받을 뛰어난 좌완이 이번 시즌 나타났다.

 

구창모는 1997년생으로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 NC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문했다. (전체 3순위) 입단 첫 해인 2015시즌은 2군에서 시즌을 보내며 프로 적응기를 가졌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5 퓨처스 2승 3패 평균자책점 6.51)

 

20살의 나이로 1군 데뷔에 성공한 구창모는 동갑내기 친구인 박준영과 함께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며 NC 마운드의 미래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준영은 이후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게 되고 타자로 전향하게 된다.)

 

구창모 프로 데뷔 첫 시즌

39경기 등판 (9경기 선발),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 68.2이닝 67삼진 whip 1.43 fip 5.25 war 1.54

 

21살의 나이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구창모

데뷔 첫 시즌을 대부분 불펜에서 보낸 구창모는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등판하기 시작했다. 좌완에 140 초반에서 최고 140 후반의 직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은 선발로써 큰 메리트가 있었다. 31경기 중 25경기를 선발로 등판한 구창모는 7승 10패 평균자책점 5.32라는 무난한 선발 시즌을 보냈다. 특히 115이닝을 던지며 118삼진을 잡으며 닥터 K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성장이 기대됐던 2018시즌, 그러나 구창모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직전 시즌보다 2경기 적은 23번의 선발 등판을 하는 데 그쳤다. (36경기 등판) 선발 출장 시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데에 반해(3승 11패 6.24) 구원으로는 2승 무패 1.71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선발 구창모를 기대했던 팬들의 속을 쓰리게 했다.

 

부진한 2018시즌을 보낸 구창모는 2019시즌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비율을 늘렸는데 이것이 성공적으로 작용하며 2019시즌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기대했던 모습을 펼치기 시작했다.

 

2018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평균 구속 (km/h) 142.8 129.1 118.3 130.4  133.7
구사율 (%) 61.2 6.6 21.1 10.8 0.3

 

2019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
평균 구속 (km/h) 142.6 131.5 118.9 131.2 133.4
구사율 (%) 53.8 25.1 9.4 0.3 11.5

 

2019시즌, 부상으로 비록 초반을 날리고 팀에 합류한 뒤 불펜진에 잠시 머물렀지만 이재학의 부상과 신예 김영규의 부진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자 5월 17일 LG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6K 1실점 승리투수)

 

점차 성장세를 보인 2019시즌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구창모는 5월에 3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는데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3승 평균자책점 2.12 23K)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 구창모는 9월 15일 삼성전에서 5.1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개인 처음이자 NC 구단 역사상 첫 10승 좌완 투수가 탄생했다. 

 

2019시즌 성적 (선발)

19경기 등판, 10승 7패 평균자책점 3.30 101이닝 108삼진 7QS 3QS+ war 2.45

 

대단한 성장세로 2020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던 구창모는 2020시즌 전반기 동안 9승을 거두는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한국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8월에 부상이 발견되며 3달 가량을 결장하게 됐다. 7월 26일 등판 이후 시즌이 끝나기 전 10월 24일 LG전에서 간신히 복귀전을 치렀다. 

 

2020시즌 성적

15경기 등판 (14경기 선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 93.1이닝 102삼진 whip 0.81 fip 2.92 war 4.61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구창모

시즌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9승과 더불어 4.61의 훌륭한 war을 남겼기에 구창모의 부상에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체력 저하로 성적을 유지하긴 힘들었겠지만 류현진에 버금가는 몬스터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페이스를 뽐낸 구창모였다. 

 

구창모가 한창 폼이 좋을 때는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닷컴은 그의 슬라이더를 워싱턴 내셔널스의 좌완 패트릭 코빈의 슬라이더에 비견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래도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2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부상으로 많은 시간 결장하며 그의 기량 하락을 우려한 팬들의 걱정도 깔끔히 씻어내는 활약이었다.

 

좌완 유망주에서 훌륭한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 과연 그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가 되어 KBO를 넘어 더 높은 리그를 향할 수 있을까.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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